그 남자한테서 떨어져

아라벨라

이제 모든 게 더 간단해져야 하는 거 아닐까? 화장실로 가는 길에 그웬을 피하는 데 성공했고, 플랜 B도 손에 넣었으니까. 이제 남은 건 그 빌어먹을 걸 실제로 삼키는 일뿐이었다. 어려울 리 없었다. 그리고 사실, 그렇지도 않았다.

그런데도 상자에 닿은 손가락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, 심장은 갈비뼈 사이에서 미친 듯이 뛰어댔다. 걱정이 조금씩 나를 갉아먹으며 조각조각 찢어 놓았다. 작은 알약 하나가 내 속을 온통 뒤집어 놓은 것이다.

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지? 설마 이걸로 죽기야 하겠어?

이걸 먹고 죽은 사람이 있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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